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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발' 있으면 걷기 운동 자제?… 매일 '5가지' 꾸준히 실천해야
거의 모든 병의 예방 수칙에는 '운동'이 필수적으로 포함된다. 그중에서도 '걷기 운동'은 특별한 장비도 필요 없고, 가볍게 할 수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운동법 중 하나다. 하지만 당뇨병, 특히 당뇨발(당뇨병성 족부질환) 환자라면, 걷기 운동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어떤 이유에서 인지, 당뇨발의 원인과 증상, 관리법과 함께 적합한 운동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 정형외과 전문의 박정민 원장(혜민병원)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봤다.
당뇨 합병증 '당뇨발', 초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
당뇨병은 혈당 조절 역할을 하는 인슐린의 분비에 이상이 생기거나, 제대로 작용하지 않아 혈당이 높아지는 만성질환이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지만, 병이 진행되면 다양한 혈관 합병증이 발생에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흔히 '당뇨발'이라고 부르는 '당뇨병성 족부 질환'은 당뇨병 환자들에게 가장 무서운 합병증 중 하나다. 발에 생기는 상처나 염증이 잘 낫지 않고, 심한 경우 절단까지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정민 원장은 "당뇨발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면 절단으로 진행되는 일은 거의 없다"라면서, 초기 증상 발견과 조기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당뇨발 초기에는 발이 저리거나 화끈거리는 증상이 나타나고,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병이 진행돼 신경이 파괴되면, 오히려 감각이 둔해지고, 발에 상처가 쉽게 난 뒤 잘 아물지 않고, 궤양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박 원장은 "발에 감각이 떨어지면서 발에 이상이나 무리가 가도 통증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작은 상처도 궤양으로 발전… 맨발 걷기는 특히 금물
그렇게 감각이 둔해지는 때까지 당뇨발 증상이 진행됐다면, 혈당 관리를 위한 '걷기 운동'을 할 때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최근 유행하고 있는 '맨발 걷기 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은데, 이때 발생할 수 있는 작은 상처나, 굳은살도 당뇨발 환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박정민 원장은 "혈관병증이 진행된 당뇨발 환자의 경우 매우 작은 상처도 금방 악화되고 괴사가 진행될 수 있어서 특히, 맨발 걷기 운동을 해서는 안 된다"라고 당부하면서, "무조건적인 금기는 아니다. 발에 상처나 궤양 위험이 없고, 신경병증이나 혈관병증이 없는 당뇨병 환자의 경우, 5~10분 정도 진흙이나 황토 등으로 만든 전용 맨발걷기 장소에서 걷기 운동을 하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때 짧게 운동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운동을 하는 방식으로 두 세 차례 반복 진행하는 것이 좋다.
'내향성 발톱'은 당뇨발 악화의 불씨
당뇨발 환자가 주의해야 할 것은 '맨발 걷기'뿐만이 아니다. 상처와 통증이 발생해도 잘 느끼지 못하는 신경 합병증이 진행된 경우, '내향성 발톱' 관리와 치료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내향성 발톱은 발톱과 살이 맞닿은 곳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인데, 주로 발톱을 너무 깊게 깎거나 해당 부위에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지면서 발생한다.
보통은 통증이 동반되어 감염이 생기기 전에 치료 받는 경우가 많지만, 감각이 둔한 당뇨발 환자의 경우 염증이 심해지고 감염이 악화되어도 발견하지 못해 악화될 수 있다. 이에 대해 박정민 원장은 "내향성발톱으로 감염된 상태로 걷는 것은 불씨를 가지고 기름이 뿌려진 곳으로 향하는 것과 같다"라면서, "반드시 내향성발톱을 치료한 이후에 일상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굳은살, 갈라짐… 꾸준한 관찰과 관리가 핵심
통증은 우리 몸에 이상이 생겼다는 '알람' 역할을 하지만, 이 기능이 약해져 있는 당뇨발 환자에게 '관찰'은 가장 중요한 관리 습관이다. 박정민 원장은 "당뇨병 환자는 매일 일기 쓰듯이 발을 주의 깊게 살펴서, 작은 굳은살이나 건조함으로 인한 갈라짐, 발의 부종이나 발적 등이 생겼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박 원장은 당뇨발 관리를 위해 질병관리청이 소개한 아래 5가지 예방 수칙을 꾸준히 실천하기를 권했다.
1. 혈당 및 혈압 꾸준히 관리하기
2. 발 주의 깊게 관찰하기
3. 맨발로 다니지 않기
4. 발 잘 씻고, 잘 말리기
5. 발톱 일자로 자르기